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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역사

고려거란전쟁 역사왜곡 비판 청원 쇄도

by 카페인 뱀파이어 202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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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역사 왜곡 비판 청원 쇄도하다

최근 고공상승하는 시청률로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고려거란전쟁이 화재입니다

하지만 KBS 측에서 드라마 각색이 너무 심한 나머지 대중들로부터 역사 왜곡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이참에 대하드라마가 아닌 아침 드라마로 전향한 거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사태가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누가 트럭시위까지 벌였다고 합니다..

KBS앞에서 시위하는 트럭

 

처음에는 원작의 서사를 비슷하게 따라가면서 호평을 얻었던 작품이었는데, 메인 작가 교체 이후 역사 왜곡이 진행되고 있는 중인 것 같아서 그 의도가 대충 짐작되기에, 많은 시청자분들이 더욱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교체된 메인작가인 이정우라는 사람이 '자신은 고려거란전쟁 책이 아닌 자신만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다' 라고 천명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원작 소설 작가인 길승수 작가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그동안 전해준 자료나 카톡 내용이 증거로 다 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느냐며 항의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2023 KBS 작가상을 이정우 씨가 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교체된 메인작가인 이정우씨가 역사왜곡을 어떤 부분에서 얼마나 한 것인지 '고려사'를 기준으로 한번 팩트체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려거란전쟁에서 나오는 역사 왜곡 장면

 

1. 현종의 강감찬 파직장면

 

우선 가장 시끄러웠던 부분입니다

18화에 현종의 강감찬 장군에 파직을 묘사한 부분은 역사적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 고려역사서를 보면 이렇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인택이 강감찬을 논변하고 고소하기를 그치지 않자, 이인택을 파직하였다

- 고려사

 

고려사를 보면 오히려 강감찬을 음모하는 이인택을 오히려 파직시켜 버린 현종입니다

아무래도 원정황후를 내보내고, 김은부의 딸인 원성황후를 들이는 장면을 개연성 있게 꾸미려다 보니 뜬금없이 이상한 전개가 연출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 현종 낙마사고에 따른 원정왕후의 친정

고려거란전쟁 18화 현종 낙마사고 장면

 

마찬가지로 18화에서 나오는 현종의 낙마사고 역시 역사적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기록조차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애당초 현종이 실제 역사에서 낙마사고를 당하고, 의식불명이 되어 원정왕후가 대신 정사를 치르게 될 정도에 상황이었으면 분명히 고려사에 언급이 되었을 겁니다

이 장면 덕분에 현종이 현쪽이라는 별명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2024.01.20 - [자유게시판] -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논란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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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j1004.tistory.com

 


 

3. 현종과 호족들의 대립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사실 진짜 호족을 작살낸 건 고려 4대 국왕인 광종입니다 (재위 949~975)

※ 5대 국왕은 성종이고, 현종은 6대 국왕입니다

 

왜냐하면 결정적으로 호족에 힘을 떨어뜨린 노비안검법을 시행한 왕이 광종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노비안검법이란 원래 양인이었는데, 억울하게 노비가 된 사람을 풀어주는 법을 말합니다

호족들이 강한 이유는 개인 사병이 따로 있었기 때문인데요, 노비안검법을 시행하면서 많은 호족들의 사병들이 증발하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호족의 힘이 약화될 수밖에요.

그리고 과거제를 시행하여 아무리 호족이라도 멍청하면 관직에 올라올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광종은 세력이 강한 호족들을 마구 숙청하였다고 합니다

준홍과 왕동 등이 반역을 꾀한다고 참소하자 광종이 이들을 내쫓았다는 역사적 사실도 있습니다

 

그리고 5대 왕인 성종이 호족을 재차로 다시 밟아버립니다

호족들의 무기조차 몰수하여 이를 농기구를 주조하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광종 때 시행한 과거제의 뽑힌 인재를 우리나라 역사 처음으로 중앙에서 지방관으로 파견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물론 왕과 호족들의 관계가 당연히 좋을 수는 없겠죠. 그것은 현종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하지만 팩트인 고려사를 보면 실제로 호족들을 억압하고, 권리를 짓밟은 건 광종과 성종이지 현종은 별로 한 게 없습니다

 

 

 

고려거란전쟁 제작진은 대하드라마의 무게감이 다르다는 것을 직시하여야 한다.

 

아무래도 조선왕조에 비하여 기록이 디테일하지 않으니, 각색을 하지 않는 이상 무엇하나 제대로 표현하기가 힘들겠지만,  이왕이면 사극은 가급적 역사적 사실을 최대한 정확히 묘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애초에 이것은 고거 전 제작진이 추구하고 강조하던 방향이지 않았습니까? 자료가 많지 않은 고려의 복식을 직접 국내외 고서적을 참고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시청자들은 이러한 디테일에 감탄했고, 그동안 고증에 충실한 역사 드라마가 나왔다고 지지를 보내왔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배신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길승수 작가님이 애써 철학을 넣어서 만든 작품을 새로 바뀐 이정우 작가가 너무 흥행위주로 기획을 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아마 필자를 비롯한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건 현종의 리더십과 3차 전쟁을 대비하는 장군들과 백성들의 모습인데, 드라마는 황족들과 호족의 대립인 '고려궐안전쟁'으로 스토리가 자꾸만 산으로 가니 정말 아쉽습니다

KBS는 대하드라마는 무게감이 다르다는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방송 특성상 왜곡이 어느 정도야 어쩔 수 없다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대하사극을 보는 본질적인 이유는 역사책을 보듯, 우리 땅에 있었던 일을 그대로 알길 바라는 마음도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라나는 아이들이 드라마를 통해 역사를 배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디 고거전 제작진들이 이러한 점을 직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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